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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전절제술과 부갑상선 보호 문제: 칼슘 균형을 지키는 숨은 기관의 중요성

by 지혜롭고 용기있는 에스더 2025. 4. 14.

현대 의학의 발달로 갑상선 질환은 비교적 조기에 발견되어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갑상선암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인해 시행되는 갑상선 전절제술은 흔한 수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이 수술을 받은 후에도 갑상선과 부갑상선의 차이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 역시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부갑상선"이라는 기관이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갑상선과 부갑상선의 차이, 수술 시 부갑상선 보호가 왜 중요한지,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몸의 칼슘 균형 유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갑상선 전절제술과 부삽상선보호
갑상선 전절제술과 부갑상선보호


1. 갑상선과 부갑상선의 차이

갑상선(Thyroid)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우리 몸의 대사 속도, 체온, 에너지 소비, 심박수 등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T3, T4)을 분비합니다. 반면, 부갑상선(Parathyroid)은 갑상선의 뒤쪽에 위치한 쌀알만 한 크기의 작은 기관 4개로 구성되며, 혈중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구분갑상선부갑상선

위치 목 앞, 나비 모양 갑상선 뒤쪽, 보통 4개
분비 호르몬 T3, T4, 칼시토닌 PTH (부갑상선 호르몬)
주요 기능 대사 조절 칼슘 조절
작용 부위 전신 뼈, 신장, 장

2. 부갑상선의 역할: 칼슘 조절의 중심

부갑상선은 PTH(Parathyroid Hormone)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합니다. 이 칼슘은 단순히 뼈를 구성하는 성분이 아니라 근육 수축, 신경 전달, 심장박동 조절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PTH의 작용은 다음 세 가지 경로로 이뤄집니다:

  • 뼈에서 칼슘을 혈액으로 방출
  •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억제하고 인을 배출
  • 비타민 D를 활성화해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

이처럼 부갑상선은 눈에 띄지 않지만, 신체의 칼슘 균형을 맞추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만약 이 칼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신체의 다양한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칼슘 농도가 너무 낮아지면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신경계 이상: 칼슘은 신경 자극 전달에 관여하기 때문에, 농도가 낮아지면 말초 신경이 과민해집니다. 그 결과 손발 저림, 입 주위 감각 이상, 심한 경우 근육 경련과 테타니(Tetany) 증상이 나타납니다.
  • 근육 기능 저하: 칼슘은 근육 수축에 꼭 필요한 전해질입니다. 부족할 경우 손발에 쥐가 자주 나거나, 안면 근육이 경직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심장 박동 이상: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면 심장 전기 자극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 부정맥, 서맥(느린 심박수), 심한 경우 심정지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뼈 건강 악화: 혈액 속 칼슘이 부족할 경우 뼈에서 칼슘을 계속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골밀도가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이 증가합니다.
  • 정신적 증상: 저칼슘혈증은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 우울,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등의 인지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갑상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방치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심각한 건강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갑상선 전절제술 시 부갑상선 보호가 중요한 이유

갑상선 전절제술은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로, 보통 갑상선암이나 다발성 결절 등으로 시행됩니다. 문제는 부갑상선이 갑상선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일부 부갑상선은 갑상선 조직 속에 파묻혀 있기도 합니다.

수술 시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부갑상선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움
  • 수술 중 함께 절제되거나, 혈관이 끊겨 기능 상실
  • 보존하더라도 혈류 공급이 유지되지 않으면 기능이 떨어짐

이로 인해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저하증(Hypoparathyroidism)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저칼슘혈증으로 이어져 다양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4.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

부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손발 저림, 입 주위 감각 이상
  • 근육 경련, 쥐 나는 증상
  • 심한 경우 테타니(Tetany: 근육 강직)
  • 피로, 불안, 집중력 저하
  • 심장박동 이상

이러한 증상은 수술 직후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영구적으로 부갑상선 기능이 손상된 경우 평생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5. 수술 후 관리: 칼슘과 비타민 D 보충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경우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관리합니다:

  • 경구 칼슘 보충제 복용
  • 활성 비타민 D (칼시트리올) 섭취
  • 필요시 PTH 주사 요법 (심한 경우)

또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칼슘, 인, PTH 수치를 체크해야 합니다.


6. 갑상선 수술 잘하는 병원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갑상선 수술 시 부갑상선을 손상 없이 보존하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전문 외과의의 기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 중 부갑상선 위치를 찾기 위한 특수 형광 장비나 동위원소 스캔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부득이하게 부갑상선을 절제해야 할 경우에는 다른 부위(예: 팔의 근육)에 이식(autotransplantation) 하기도 하며, 이는 기능을 일부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정리: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부갑상선의 존재

갑상선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부갑상선은 수술을 받고 나서야 그 존재를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고 조용한 기관은 우리 몸의 칼슘 균형을 유지하고 생명 유지 기능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라면 부갑상선 기능의 중요성과 수술 후 관리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나아가 수술 전에는 부갑상선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상담과 경험 많은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핵심 요약

  • 갑상선: 대사 조절 (T3, T4)
  • 부갑상선: 칼슘 조절 (PTH)
  • 갑상선 전절제 시 부갑상선 손상 가능
  • 손상되면 저칼슘혈증 → 근육 경련, 손발 저림, 경련
  • 수술 후 칼슘/비타민D 보충 필요
  • 경험 있는 외과의 선택이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