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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으로 퍼진 위암, 그 고통의 이유와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by 지혜롭고 용기있는 에스더 2025. 4. 30.

목차

  1.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위암 이야기
  2. 암세포는 어떻게 그렇게 멀리까지 퍼질까?
  3. 혈관, 림프, 그리고 암의 이동 경로
  4. 암세포는 왜 특정 장기를 좋아할까?
  5.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치료와 희망 이야기

(위암(선암)
위암(선암)

1.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위암 이야기

위암은 대한민국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많은 경우 증상이 애매하거나 소화불량 정도로 느껴져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위암이 진행되면 주변 장기로 침범하거나 혈액과 림프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기 시작하는데, 이를 전이라고 부릅니다.

전이성 위암은 암세포가 위를 떠나 자궁, 뇌, 뼈, 간, 폐 등으로 퍼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때 환자는 극심한 통증, 식사 불능, 체력 저하, 의식 혼탁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는 표현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신경계나 근육, 뼈까지 암세포가 전이되었을 때 느끼는 극심한 고통을 상징합니다.

 

 

2. 암세포는 어떻게 그렇게 멀리까지 퍼질까?

정상 세포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머무르며 일정한 수명이 다하면 사멸합니다. 하지만 암세포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통해 무한 증식 능력과 함께 주변 조직을 뚫고 퍼지는 침윤성을 갖추게 됩니다.

암세포가 전이 능력을 가지게 되는 대표적인 변화는 상피-간엽 전환(EMT,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입니다. 원래는 고정되어 있던 세포가 EMT 과정을 거치면 유연해지고 이동성이 생깁니다. 이 상태의 암세포는 주변 혈관이나 림프관으로 침투하여 몸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세포 접착 단백질을 바꾸어 혈관 내벽에 더 잘 달라붙고, 그 벽을 뚫고 나가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 쉽게 전이를 일으킵니다.

 

 

3. 혈관, 림프, 그리고 암의 이동 경로

암세포가 몸 전체로 퍼지는 경로는 주로 세 가지입니다.

1. 혈행성 전이: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혈류를 타고 간, 폐, 뇌, 뼈 등으로 퍼지며, 이는 특히 말기 위암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뇌로 전이되면 의식 저하나 마비 등의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림프행성 전이: 암세포가 림프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림프절을 거쳐 더 멀리 퍼지는 경로입니다. 림프절은 면역 기능을 담당하지만, 전이성 암세포에게는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3. 복강 내 파종 전이: 암세포가 위벽을 뚫고 복강으로 떨어져 복막, 자궁, 난소, 장기표면 등에 붙는 경우입니다. 복수가 차거나 장기 기능이 떨어지며, 여성 환자의 경우 자궁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암세포는 왜 특정 장기를 좋아할까?

암세포는 단순히 무작위로 퍼지는 것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암세포는 자신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장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전이 친화적 미세 환경(Pre-metastatic niche)입니다.

위암세포는 간, 폐, 복막, 뼈, 뇌 등과 궁합이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장기들은 혈류가 풍부하거나, 암세포가 분비하는 신호물질에 쉽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암세포가 자리 잡기에 유리합니다.

또한, 암세포는 전이 전에 미리 해당 장기에 신호물질을 보내 자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혈관을 새로 만들고, 면역 반응을 억제하며, 성장 촉진 인자를 활성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전략을 통해 암세포는 멀리 떨어진 장기에서도 성공적으로 생존하고 종양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5.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치료와 희망 이야기

전이성 위암은 의학적으로도 매우 복잡하고 치료가 어렵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희망이 생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표적 치료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을 가진 암세포만 공격하고, 면역 항암제는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혈중 순환 암세포(Circulating Tumor Cells, CTC) 검사를 통해 암세포가 전이될 가능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도 가능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정기 검진입니다. 위암은 위내시경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과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입니다.

암은 분명히 무서운 질병이지만, 올바른 정보와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면 결코 혼자 싸우는 싸움이 아닙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이나 당신의 가족, 혹은 친구들이 위암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미리 대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누구든 암과 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